사라센의 운탄고도 동계 캠핑 sto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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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가을부터 동계캠핑을 가겠다고 집사람에게 이야기를 합니다...
청옥두타로..
떠나기 이주일전에 집사람과 딸아이가 같이 가자고 합니다.
동계경험이 없는 집사람과 딸아이를 난이도 있는 곳으로 데려가기는 위험합니다.
겨울산의 혹독함은 얄~짤 없습니다.
그래서 코스를 함백산, 운탄고도로 급변경하고 장비를 준비합니다.
쉬운곳이라고 해도 기상청 예보 영하 9도, 초속 6m의 바람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체감온도 영하 22도의 겨울 캠핑
운탄고도는 옛날 석탄 운반차가 다니던 길입니다.
그래서 임도를 따라 움직입니다.
1,200m의 고지대가 보여주는 뷰는 남부지방에선 쉽게 볼수 없는 풍경입니다.
출발지에서 5km 진행을 합니다. 쉬엄쉬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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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당히 바람을 피할수 있는곳에 텐트를 설치하고 보온과 난방을 우선합니다.
아직은 해가 있어 온도계는 영하 3도를 가르키고 있습니다... 바람은 조금..
적당한 크기의 돌을 구워 난방을 합니다. 한번 구워놓으면 2시간 정도 유지가 됩니다.
보온은, 침낭속에 핫팩과 따뜻하게 데운 물통을 넣어놓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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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도 없는 적막한 산에 자리잡고 추위를 즐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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텐트내의 온도가 떨어지면 돌을 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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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서 왔더라면 지독한 고독과 추위를 만끽하며 침낭에 누워 사색을 즐길수 있을텐데....젠장
또 돌을 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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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나던 백패커들도 자리를 잡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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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에선 층간소음이 있지만 여기서도 소음과 무례함은 큰 스트레스로 작용합니다.
이번에 만난 이웃들은 아주 예의 바른, 좋은 분들이였습니다.
주변에 불편함을 주지 않으려는 조심스러움이 참 고마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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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두시...
돌을 굽습니다.
바깥기온은 영하 11도 정도...
생수 1병이 얼어 붙어 사용이 불가합니다.
별사진 찍으러 나갔다가 얼어 죽는줄 알았습니다.
바람은 다행이 이곳을 피해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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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새 눈이 오거나 구름이 이곳을 지나갔다면 환상적인 아침을 맞이할수 있을텐데..
구름이 지나간 산정상부는 수분이 얼어 붙어 상고대를 만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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텐트를 철수하기전 가족사진을 찍습니다.
사실, 젊은 친구들처럼 디테일하게 사진을 찍어 블로거에 올리지 않습니다.
그러다는것이 아니라 나는 여행을 가는거니까요.
관점으로 논하자면 이것도 맞고 저것도 맞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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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사람과 딸아이가 동행하여 짐이 많이 늘었습니다.
내가 몸무개 62kg인걸 감안하면 15kg 이내가 적당한데 오늘은 27kg 의 등짐을 졌네요.
집사람 5kg, 딸아이 5kg....이렇게 토탈 37kg의 장비가 동계초보 두명을 케어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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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비없어 죽을수는 있어도 배낭 무거워 죽은 놈은 아직 못봤습니다.
무거우면 이렇게 쉬어 쉬어 가면 되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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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부가 취미가 같다는건 참 행복한 일인것 같습니다.
나만의 생각인가?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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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고대가 아쉽고, 눈이 아쉬워 괜히 나무만 쳐다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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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계캠핑은 철저한 준비와 적당한 절제가 안전을 보장합니다.
캠핑의 꽃은 눈있는 겨울산입니다.
새해 복많이 받으시고, 2016년에도 안전하고 즐거운 비행을 위하여~~~화이팅
photo by saracen 이호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