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아버지 상 잘 치르고 오늘 첫 출근했습니다. 일주일이라는 시간이 정말 빨리가네요...
다들 비행하고 피곤하실텐데 구미까지 오셔서 위로와 격려해 주셔서 정말로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병상에 만4년 가까이 계시다가 갑자기 병원에 입원하고 하루만에 돌아가시니까 저도 데미지가 크네요.
몸은 안 좋아도 늘 그렇게 계실줄 알았는데...
돌아가시고 나니까 생전에 90%가 안 좋은 기억들인데 지금은 아이러니하게도 남은 10%의 기억만 남네요.
그 기억이 불현듯 갑자기 훅훅 들어오면ㅠㅠㅠ
살아계실때 아버지가 가족들 속을 많이 썩이셨는데... 그래도 아버지는 아버진 모양이네요...
아버지가 이런데 만약 엄마가 잘못되면 어떨까 생각해보면 돌아버릴꺼 같은 생각이 듭니다...
이젠 엄마한테 잘해줘야한다는 생각이 들어서 예전엔 엄마한테 화도 잘내고 했는데 이제는 엄마한테 화를 못내겠네요.
언제까지 그럴지 장담은 못하겠지만 지금은 그렇습니다...
또 엄마가 늘 니 인생은 니가 알아서 살라고해서 결혼 생각도 안 하고 있었는데 아버지한테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말하라니까 형이랑 저 결혼하게 해달라고 말하는거 듣고...
울컥하면서 결혼해야겠다는 생각을 처음으로 했네요. 엄마때문이라도 결혼은 해야겠습니다.
(스쿨에 계신 분들 중 좀 찔리시는 분이 계실꺼 같네요ㅋㅋ)
죽음보다 더 큰 슬픔은 없다는걸 느끼는 요즘이고 인생을 다시한번 생각하게 되는 요즘입니다...
지금은 컨디션을 좀 많이 회복했지만 아직 데미지도 있고 당분간 엄마랑 놀아줘야 될꺼 같아서...
조만간 스쿨에서 웃는 얼굴로 뵙겠습니다!
끝으로 부모님이 계신분들은 후회하지 말고 효도하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항상 안전 비행하십시오!
난중에 좋은 모습으로 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