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안산 백패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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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첫 백패킹은 1,237m의 장안산 입니다.
호남지방의 지붕이라는 진안 고원, 그중에서도 눈이 무진장 온다는...
전라북도의 무주군, 진안군, 장수군 지역을 무진장이라고 하는데
이 세 지역은 전북에서 가장 내륙 지방이고, 산세가 험한 데다 접근이 힘들고 진안고원이라고
불릴만큼의 높이를 가지고 있습니다.
.... 무진장은 개뿔...눈이 엄따 ㅠㅠ
몸이 휘청거릴만큼의 바람을 헤치고 1,100m 까지 올랐을때...
눈은 포기하고 전망좋은 곳에 자리를 잡습니다.
장안산 서쪽능선엔 빙화가 열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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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면으론 지리산이 가물가물 보이고 왼쪽으론 덕유평전이 보이는 곳입니다.
뒷쪽에서 강풍이 불지만 오히려 강풍이다 보니 이 자리가 풍압이 약해질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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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취산이 손에 잡힐듯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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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kg의 베낭을 벗어놓고 벗꽃처럼 피어난 빙화를 구경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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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쪽으로 넘어가는 태양의 방향에 따라 투영하게 빛이 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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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이쁜데..... 눈에 보인는 데로 찍는 기술이 없네요.
빙화에 취해 바람속에 한시간을 보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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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가 지기 전에 텐트를 설치합니다.
사람도 없고...조용하고, 세상을 다 가진 기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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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운치 있는 곳입니다. 보름도 아닌데 달이 휘엉청 떠오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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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치는...추위와 함께 사라지고 날이 밝을때까지 생존 캠핑이 시작됩니다.
뒷쪽에선 강풍에 밤새도록 산이 울고..
정통으로 한방 맞으면 텐트가 날라갈 것같습니다.
바람이 절묘하게 텐트위로 지나갑니다
별사진 찍으러 나갔다가...추위에 카메라 에러나고... 바깥기온이 영하 21도까지 떨어집니다.
침낭속에 품고있던 물이 식을때 마다 일어나 물을 끓여 온도을 유지합니다.
새벽 4시반에 라면 끓여 먹고도, 텐트안의 온도가 영하 6도.
오랫만에 경험해보는 극동계 백패킹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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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시쯤...일어나 카메라를 보온하고 2018년의 일출을 기다립니다.
새벽부턴 바람이 많이 줄었습니다.
영취산에 걸려있던 구름이 붉게 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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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어...구름에 불이 났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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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보면 구름에 불 붙은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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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이 따가울 정도의 강한 태양이 어느순간 쑥 올라옵니다.
회원 여러분들, 모두 건강하시고 항상 안전비행 하시기를 바랍니다.
( 개인적으론 로또 쫌...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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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출의 장엄한 쑈가 끝나자 말자 추위를 피해 허겁지급 짐을 싸고 내려옵니다.
아침도 못먹었네요..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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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에 도착하니...오후 1시
대구는 벌써 여름에 접어들었습니다.
2018 장안산 백패킹
photo by saracen 이호정
이런걸 사서고생이라 하지요.ㅎㅎㅎ~
좋은 추억 만들고 와서 다행입니다.
올해도 복 많이 받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