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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래산_120819.png

"봉래산 제일봉에 낙락(落落)매미" 된 이야기입니다. -  초보님들 참조하세요.

A지점에서 기체가 제자리에 멈추어있습니다. 비구름이 다가오고 있었음  (실수 : 이 때 버티고 있었어야)

B지점으로 이동하여 돌리는 순간부터 엄청난 바람이 들어와

 뒤로 밀려 능선을 넘습니다. (무전 때립니다 : "짱님! 기체가 뒤로 밀립니다")

B지점에서 C지점까지   Foot-bar 최대 밟아도 소용없이 계속 밀리고,  고도까지 팍팍 떨어집니다.

   "산으로 붙여서 빠져 나오세요" 짱님 무전소리에  붙이려해도 통제 불능이고, C능선도 밀려서 넘어갑니다.

   이 때 기상 최악, 이륙장 앞에서 4~5대가 꼼짝 못하고 서있고,  "윤희 계속 버텨라!"... 짱님 목소리가 다급해집니다.

C에서 D까지 엄청 빠르게 후진(?)해서 D능선에 올라섭니다. 

(맘속으로는 계속 "침착!"를 되뇌며, 나무에 걸더라도 최대한 안전하게, 구조대 오기 쉬운 곳으로)

 D능선을 넘어갈 순간에 (합천에서 넘어간 경험있어 아찔)  "귀접기 하세요"  무전 소리가 들려옵니다.

왜 이게 생각 안났을까요?  구세주같은 말씀.

 귀접으니 밀리는 속도가 줄어 들고, 조금 마음이 안정되어   E지점에서 비상착륙자리를 찾습니다.

가, 나 두 곳 중에 더 넓은 <가> 를 목표로  밀리는 속도를 조절하려고 노력했지만,

그러나 (가) (나) 중간,   F지점 에서 고도는 점점 떨어지는데, 기체는 밀리지도 전진도 안됩니다. ㅠㅠ

  이 때 (나) 에서 점심먹던 등산객 5명이 남의 속도 모르고,  손을 흔드네요. 

 그런 상황에서도 웃음이 나길래, (그래!  죽을 때 죽더라도) 나도 손을 흔들어 줬습니다. ㅋㅋ 

배풍으로 돌 수는 없어 최대한 (나)까지 접근시도하다     후두둑....  부드럽게  소나무에 걸었고

몸이 뒤집혀 머리가 땅으로 향해 메달리는 순간(아찔했음)    우지직, 우지직.......뚝...... 나무가지가 부러지면서

 (가)-(나)사이 도로에 사뿐히(?) 내렸고, 기체도 따라 내려와서,  몸을 추스리고 있는데 한 분이 달려와서 괜찮냐고 묻습니다. 

"네!"  ("니 눈에 이게 괜찮게 보이냐!")......  덕분에  물, 과일, 빵도 얻어 먹었네요. ㅎㅎ

얼마 안돼는 비행 기간지만, 이렇게 대책없이 밀릴 줄은 생각도 못했습니다. 

8/18~8/19 양일간 좋은 공부했습니다.  초보님들도 고수님들 말씀 잘들으세요. ㅎㅎ

*** 참고로 성삼문의 시조 '이몸이 죽어가서 무엇이 될꼬하니 蓬萊山 第一峰에 落落長松되었다가 白雪이 滿乾坤할제 獨也靑靑하리라'에 나오는 봉래산은 선생의 고향인 홍성군에 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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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profile
    두연 2012.08.20 21:07

    역시 위급한 상황에서 침착하게 많은걸 생각 하셨네요

    안다치셔서 다행입니다. 저는 이륙 직전에 갑자기 바람이 불고 비 내려서 스쿨장님이 나가지 마라 그래서 안나갔는데 나갔으면

    뒷통수 써늘 했겠습니다. ㅋㅋㅋ 형님 때문에 간접 경험으로 하나 더 배운거 같습니다. 감사합니다.

  • profile
    조민경 2012.08.20 21:58

    위급한 상황에서 침착하게 대처 잘 하셨네요...

    제가 만약에 그런 상황을  만난다면.............아마도..우왕좌왕 넋 빠져서 제대로 못할거 같네요..ㅠ.ㅠ

    안다쳐서 정말 다행이에요...ㅎㅎ

  • ?
    노을진 2012.08.20 22:37

    선배님 위급한 상황에서도 침착하게 대처 하시고 무사 하셔서 다행 입니다

    마지막 시조는 압권 입니다

    학창시절이 생각 나네요

  • ?
    때띠파파 2012.08.20 23:16

    와! 대단하십니다.

    덕분에 간접경험 공부하였습니다.

    침착하게 대처하신게 오후에도 웃으면서 만날 수 있지 않았겠습니다.

    천만다행입니다.

     

  • ?
    박정애 2012.08.21 01:10

    요즘 너무 와일드하게 비행하시는거 아니에요?..ㅋㅋㅋ 제천에서도 아찔했는데..ㅎㅎ

    짧은 시간 많은걸 생각하셨네요..

    뒤에 함께 공유하는 센스까지~

    과감한 아저씨가 부러워요..ㅋㅋ 전 늘 안전만 생각해서..ㅎㅎ

  • profile
    박장수 2012.08.21 14:40

    그날 저도 나름 식겁했습니다 .

    갑자기 한방울 두방울 떨어지더니 체감속도가 확  줄어들더군요. 어! 뭐야 하면서

    GPS 확인하니 속도가 5~6KM   ,    (이런)   우회하려니, 어중간해서 버텨보자하는 생각으로

    풋바 50%밟으니 17~18KM. 

    비구름은 코앞에..

    속도나는것 확인하고 주위 둘러 보니 두영이는 다리가기전에 후딱 내린거 보이고,

    우측편 아래에 진천형님 보이고

    뒷쪽에 여러대 ...   무전으로 스쿨장님 , 고급팀장님 무전이 막들어 옵니다. (긴급하게...)

    본격적으로 비구름 진입. 옷이 젖어 옵니다 (어! C8    장난아닌데...)

    젖은 기체로 치고 나가야된다는 생각에 풋바 75% 밟으니 24KM정도. (휴! 이속도면 갈수있다)

    실은100% 밟으려했는데, 배가 나와서 그런지 두다리가 엉덩이쪽으로 안올라와지는겁니다 .  아 진짜 살빼야겠다..

    일단 전진속도는 정상.

     비구름 한중간에 들어가니  , 빗물이 안경을 때려 시야확보가 안됩니다.

    수십명이 얼굴에 물총쏘는 느낌, 그중에 울 체환이도 있는것 같았습니다

    비행중에 비 맞는것도 드문데, 쫄닥 젖어보기는 처음입니다.

    기체가 많이 젖어 내심 걱정이 되었지만, 전진속도가 있어서 그런지 안정감있게 앞으로 치고 나가더군요.

    비구름 뚫고 나온 영월하늘 넘 아름답던데요.    모두들 안전비행하세요

     

  • ?
    시몽~~ 2012.08.21 20:07

    아~~ 로긴!!~~

    위에서 보니 형님이 고도가 별로 안좋았는데 B 지점으로 가시더라구요...

    B지점도 크게 보면 골이거든요~~또한 A지점 넘어가면서부터 또 골이구요~~

    고도를 이륙장 위로 상당히 올려놓은 상태에서는 그나마 여유가 있는데 그기 아니라면 일단 골속에 잠기면 빠져나오기가 여간 어려운게 아닙니다...

    골속엔 공기 흐름 자체가 엄청나게 빨라지게 되기 땜시,,, 게다가 비까지 왔공...

    어떻게 보면 구지 대니산 남짜 능선 넘어가는거 보다 더 위험할지도...

    고생 많으셨습니당~~

    그날 내려가면서 픽업했을때 다시봐서 엄청 반가웠어요~~^^;;

  • ?
    때띠파파 2012.08.21 20:16

    선배님들의 살아있는 실습교육에 다시한번 각인시키겠습니다.

    얼마나 기억하고 실천할지는 몰라도 일단 비오면 피해라 좋을게 없다 그것만은 알겠습니다.

    생생정보 감사합니다.

  • profile
    별꿈 2012.08.22 10:00

    심온 말처럼 낮은 고도에서 우측(B)능선으로 이동한 게 큰 착오였슴다.   큰 바람이 곧 들어올 것을 간과한 것이죠.

    지금까지 큰 사고없이 (매미 ①,  이륙 실패 ②, 비상착륙 ②) 지내온 것은,  내가 남보기 같지 않게 대단히 소심(?)한 탓이죠.

    이륙하기 전에 맘 속으로 "여유" "안전"  "침착" 이런 단어를 생각하는데.....

    어쩌다 급히 이륙하는 날에는 위험의 확률이 높아집니다.   

    뜨거운 물건을 만질 때도 한 번에 만지지 않고,  살짝 살짝 건드려 보고 만지듯이,

    비행에서도 항상 안전을 생각하고, 여유있는 자세와  침착한 대응.... 생활화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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