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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랫만에 들어왔습니다.
그 이전도 마찬가지였지만 나날이 활성화되어 가는 분위기에 취할 것 같습니다.

13일날 새벽..
4시쯤인가 잠이 깼는데 너무나 배가 아픈겁니다.
한번 푸더덕하면 낫겠거니 생각을 하고 푸더덕했는데도 웬걸 나아지기는 커녕 더 아픈거 있지요.

아파트에서 뛰어도보고, 쇼파 팔걸이에 배를 걸치고 엎드려도 봤지만 도저히 나아질 기미는 안보이고, 속은 매스껍고...정말 환장하겠습디다.
제 생전 이렇게 배아파보기는 처음이었지요.
임산부의 고통이 이정도 까지야 되겠나..라는 정도이었지요.

날이 완전히 밝기를 기다려 아파트인근에 있는 진료소에 갔었지요.
중국인 여의사한테 증상을 말하니까 별것 아니라고 하면서 링거를 놔주네요.

한병을 다 맞아도 차도가 없길래 같이 근무하는 분한테 전화를 하니 금방 달려왔더랬습니다. 여의사는 급성장염이라는데...아무래도 그쪽은 아닌것 같아서 그 분하고 상의를 해서 큰 병원으로 가기로 했습니다.

다행히 그분이 꽌시(중국에서 일반적인 사람과의 관계를 꽌시라고 하는데, 꽌시라 함은 사람을 잘 사귀어서 무슨 일이 있을때 활용하다라는 의미로도 쓰이고 있습니다.)가 좋아서 잘아는 한국인 원장한테 전화하니 일요일도 근무를 한다고 하네요.

완전히 대굴대굴 구르다시피 인근에 있는 병원에 가서 소변검사, 대변검사, 피검사를 하였는데 급성맹장일 확률이 70%랍니다. 일요일이라서 원장은 외출중이었는데 나중에 병원에 들어온 원장이 하는 말..30%가 맹장이 아닐 확률이 있으니까 더 큰 병원으로 가보라고 하네요.

더큰 병원으로 가서 초음파검사까지 해보니 확실한 맹장이랍니다.
문제는 그 병원이 엄청 비싸다는 것이었지요.
제가 보기에는 한국에서 수술받는 것보다도 비싼것 같았습니다.

그렇지만 제 상태가 워낙 안좋아서 이것저것 신경쓸 여력이 안되었기 때문에 그냥 그 병원에서 수술을 받고 싶었지만 같이 근무하고 있는 저의 상사분이 넘 비싸니 다른 병원으로 옮겨서 수술을 받자고 하는 바람에 구급차까지 불러서 집근처에 있는 제3의 병원으로 갔더랬습니다.

간단한 입원수속 밟고 수술에 들어갔습니다.
(물론 중국인이 경영하고, 중국인 의사가 수술하고, 중국아가씨들이 간호하는 중국병원입니다)

팔하고 머리부분을 움직일수 있는 것을 보니까 전신마취는 아닌것 같았는데 2시간 30분정도 수술하는데 지겨워 죽는줄 알았습니다.

봉합이 끝나고 의사가 절개한 부분을 보여주는데 맹장이 엄청 곪아있네요. 완전 터지기 일보직적이었습니다. 악취도 심하고요.
터져서 복막염으로 확대안된것이 다행이었습니다.

맹장염 수술얘기를 듣기는 많이 들었지만 제가 직접 당해보니 진짜 아픕디다. 그전에 무슨 자각증상도 없이 찾아오는 급성맹장염...
여러분들도 다들 건강 챙기시고 급할때 언제든지 갈수 있는 병원하나 정도는 섭외해 놓는 것이 좋을것 같습니다.

그런데 참 웃기는 일은요..
2시간 반동안 수술을 받으면서 뭘 생각했나 하면..
'이거..안아프고 한국에 있으면 지금 신나게 하늘 째고 있을텐데..'라는 생각이 드는거 있지요.

오늘 출근해서 동영상 보고서 제가 수술받았던 시간에 몇분은 구지이륙장을 이륙하여 대구에 입성한 분들도 계셨다는 소식에 배가 아파서 수술부위가 더 땡기는 것 같습니다.....ㅋㅋㅋ

일요일 수술 끝나고 어제까지 한6일동안 병원에서 푹쉬었습니다.
병원에 있을동안 한권으로 된 수호지도 독파했고요...
만화로 된 중국역사도 독파했습니다.

아프지 말고 건강관리를 잘 했어야 했지만, 중국사람들하고 같은 병실을 쓰면서 먹고자고 한거...소중한 경험이었습니다.

이렇게 가까이서 중국사람들을 접해보지는 못했던지라...
물론 업무적으로 중국사람들하고 같이 일하고, 밥먹고, 판촉도 하고 했지만...
중국사람들의 순수함과 인간적은 면을 볼수 있는 기회였습니다.
어찌 보면 한국사람들보다 더 순수하고 검소함이 몸에 배어있고 알뜰하게 사는 모습이 참 보기좋았던 시간들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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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얘기들을 올려야 하는데 수술받은 얘기를 올려도 되는지 모르겠네요. 교장선생님 빨리 문병오십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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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뱃트맨 2007.05.19 22:48
    맹장이 그래도 복막염이 안된것만으로도 다행이네요....타국에서 가장 서러운게 아픈것이라던데,,,,,,,얼마나 서러우셧습니까 ㅋㅋㅋ.

    회복기간동안 맘도 몸도 많이 추스리고 건강한 모습으로 봅시다-----
    누가 시집간다니가 싱경많이 쓰신모양이넹--ㅎㅎ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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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수 2007.05.20 15:07
    형님! 몸조리 잘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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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편집짱 2007.05.21 13:01
    뵌적은 없지만 타국에서 고생이 많으시네요.

    얼른 쾌유하시길 바라며 함께 비행할 날을 기대하겠습니다.
  • ?
    승욱 2007.05.21 14:04
    몸조리 잘 하시고.....
    건강하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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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버드맨 2007.05.21 17:01
    쯪쯪쯪... 그렇게 건강 조심하라고 일렀거늘........

    지금 이곳에 있었더라면 당장 달려갔을것을 멀리 낮선곳에 있는지라 그러지도
    못하고... 마음만으로 쾌유를 빕니다.

    그러기에 이럴때 옆에서 간호해 줄 사람을 미리 구해놔야되는데 아파보니까 더욱 간절하지요?

    몸조리 잘 하시고 회복을 위한 핑계로 함 다녀가시지요.
    대구에 와서 술한잔 하면 다 나을겁니다.

  • ?
    이종섭 2007.05.21 17:14
    타국에서 몸 아픈 것 만큼 외로운게 없는데, 고생 많았습니다.
    항상 건강 조심하시고, 오시면 꼭 소주한잔 하시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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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팔려온넘 2007.05.21 19:38
    오늘 실밥을 풀었는데요...
    꿰맨 자국을 보고 놀라서 뒤로 자빠질뻔 했습니다.

    짼 자국은 약10센티정도 되는데, 웬걸....
    딱....4바늘만 듬성듬성 꿰맨거 있지요...

    승욱씨!
    마나님께 한번 물어봐 주세여.
    그래도 탈은 없는지...
  • ?
    야비 2007.05.22 01:52
    울마눌님도 똑같은 자국있어요

    짱꼴라들도 수술잘한데요.....ㅋㅋ

    형규형~ 모태주먹고싶어요~~~

    대구요양하러오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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